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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보로의 수어통역사 채주연님의 이야기

소통의 다리/청각장애인 이야기

by sovoro 2020. 6. 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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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리를보는통로입니다~! 

오늘은 소리를보는통로의 아주 중요하신 분, 청각장애인과 소보로의 다리 역할을 해주시는 분! 바로 수어통역사 채주연님을 인터뷰했습니다! 주연님이 수어통역사가 되기까지의 과정들과 그 과정에서의 꿀팁 등등을 자세하게 알아봤습니다. 소보로의 수어통역사 채주연님과 함께 한 인터뷰! 함께 보시죠~

 

안녕하세요~ 저는 수어통역사 채주연입니다. 현재 청각장애인 분들에게 자막을 지원하는 소리를보는통로에서 수어통역사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또한, 때로는 프리랜서 통역사로, 때로는 총신대학원에서 수어 교원 전공 대학원생으로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소보로 팀원들에게 수어를 알려주시는 주연님

저는 소보로에서 다양한 일들을 맡고 있어요. 평소에는 주로 청각장애인 고객분들이 오시면 수어로 상담해드리는 역할을 해요. 현재는 정보화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정보통신보조기기 보급사업의 담당자로서, 청각장애인분들이 보다 저렴하게 소보로 탭을 지원받으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수어를 주 언어로 사용하시는 청각장애인분들 중에 문장을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있으면, 제가 그 그분들의 사연을 받아 풀어쓰는 일을 해요.

 

일을 하다보면 다양한 사연을 가지신 분들을 만나요. 실제로 짧은 시간에 사연을 듣고 그것들을 글로 써서 신청해드리는 과정이 많아요. 제가 잠깐 시간 내 적으면 이 분들은 장기적으로 어디가서든 소통하실 때 편히 사용하실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대해 보람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찾아오시는 분들이 마음을 열고 이야기해주실 때 들으면서 제 마음도 따뜻해지기도 하구요. 신청만 하고 가시는 것이 아니라 본인들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나름 힘든 10대를 보낸 저도 제 이야기하면서 그분들에게 공감을 받고, 그분들도 저에게 이야기하면서 서로 위로를 주고받는 시간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그 시간이 위로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ㅎㅎ

 

청각장애인분들 중에 소통이 안되셔서 느끼시는 어려움이 많으세요. 근데 사실은 소통만 되면 다 하실 수 있으신 분들이시거든요. 진짜 듣는 걸 보는 걸로만 바꿔드리면 모든 하실 수 있는 분들이라서 수어통역사로서 그러한 역할들을 앞으로도 해나가고 싶어요.

 

10대 때 힘들게 보낸 후 20대 때에는 많은 생각을 했었어요. 저는 제가 준비된 사람이 되어서, 오늘이라는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고 많이 생각했던 것 같아요. 오늘 만날 사람을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최선을 다해 다 하자라는 마인드로 살았어요. 그런 결심을 하고 보니 무엇을 하면서 살아갈까 고민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그땐 하나님께 기도해서, 제가 어디서 어떻게 살아야 제일 잘 사는 인생인지, 어떻게 살아야 가장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여쭤봤어요.

 

놀랍게도 일주일뒤에 학교 채플에 갔는데, 모두 앞을 보고 있는데 혼자 뒤를 보고 계신 분이 있으신 거예요. 그분이 바로 제가 처음 본 수어통역사분이셨어요. 청각장애인 학생에게 수어통역을 하구 계시더라고요. 갑자기 저는 뭐에 홀린 듯 그 친구에게 가서 아무것도 못하면서 계속 말을 걸었던 것 같아요. 그 이후로 친구가 되었는데, 제가 사랑하는 그 친구가 저랑 똑같은 사람이고 똑같은 장학금을 내면서 다니는데 통역을 못 받아서 수업에 참여하기 어려운 것을 보니까 마음이 아팠어요. 그 친구가 수어통역을 받게 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학교 측과의 갈등이 있던 부분과 그 친구가 어렸을 때부터 청각장애인으로서 지금까지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지, 상처가 얼마나 많이 있었는지 알게 되면서 그때부터 마음에 울림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상황에 대한 뜨거움이라 할까요. 그래서 내가 지금 사랑하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에너지와 위로를 전할 대상을 찾으면서 기도했던 것들이 결국 청각장애인 곁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저는 그때부터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야 하겠다고 생각했죠.

 

그 친구를 통해 한국농아대학생연합회 단체에 들어가서 많은 농인들을 만났어요. 만나서 그분들의 삶, 문화, 사회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었어요. 오히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해서 들어갔는데, 어느새 보니 제가 더 많은 위로를 받았더라고요. 언어를 알면 문화를 알고, 문화를 알면 사람을 얻게 된다고 수어를 통해 농사회 사람들을 알고 결국 제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의미가 되었어요.

 

수어를 정식으로 배운 건 통역사 자격증따기 직전 한 달이었어요. 저는 농인 은혜로 배웠던 게 농대연 단체에 처음 갔을 때는 다른 나라에 있는 것처럼 하나도 못 알아들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 생각하고 문자통역부터 시작했어요.(문자통역이란 수어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음성으로 말해주는 것) 1년 동안 하다 보니, 어느새 사람들이랑도 친해지고, 점점 수화도 자연스럽게 눈으로 보면서 배울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수어를 점점 알기 시작해서 소보로에 들어오고 얼마 안 되어서 바로 통역사 자격증을 땄어요ㅎㅎ

 

일단 저는 농인을 만나는 걸 제일 추천해요. 단순히 책으로만 수어를 배우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농인을 만나기전에는 기본적인 수어를 알고 만나는 걸 추천해요. 서울수어전문교육원이라고 지화를 배우는 기초반부터 중급반, 회화반, 통역 준비반까지 여러 세션이 있어요. 정식으로 배우려면 이 곳을 가장 추천드려요.

그리고 각 지역마다 수어통역센터가 있는데, 가끔 수어교실을 진행하는 곳들이 있어요. 방문전에 연락드려서 수어교실이 운영되고 있는지 여쭙고, 있으시다면 수업을 들어보시는 것도 좋아요. 

그리고 농대연(한국농아대학생연합) 행사에 가보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하지만 이 때는 수어를 지화 이상하시는 상태에서 가시는 걸 춘천드립니다. ㅎㅎ 농대연 행사에 가시면 농문화, 농사회가 무엇인지 경험해보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청암교회라는 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예배드리는 곳을 추천드려요 수어랑 말이랑 동시에 진행되어서 비장애인분이 가셔도 수어를 눈으로 볼 수 있어요. 수어와 소리가 함께 예배하는 현장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필기 같은 경우에 저는 총신대학교에서 열리는 수어 스터디를 통해서 준비를 했었어요 그런데 지금까지 운영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스터디를 통해 같이 공부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우선 비장애인의 입장에서는 직업이 생기니까 좋죠ㅎㅎ 수어통역사 자격증을 취득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농인, 농인의 삶, 문화에 대한 이해도 분명 있을 거고요. 그리고 사람을 위하고, 사람을 향하는 일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사람을 만나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고,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음성언어로 이야기할 때보다 수어로 이야기할 때 제 감정을 더 드러낼 수 있어서 매력적인 것 같아요.

 

모든 통역은 떨리고 다 잘하고 싶으니까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도 저는 그중에서도 수어통역이 제일 좋아요. 농인분들과 함께 하는 현장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농인분들이 제 수화를 보고 웃을 장면에서는 같이 웃고, 울 장면에서는 같이 울고, 감동받을 장면에서는 감동받을 수 있게, 느끼는 감정과 상황을 함께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수어통역같아서 가장 좋아요ㅎㅎ

농인과 동행하는 수어통역사 주연님

딱 28살까지 열심히 살려구요. 기회가 오는 것들은 다 하고, 대학원도 열심히 다니고, 그 후에는 잠깐 쉰 후에 고민해보려고요 아직 어떻게 살지는 결정 안 했는데 제가 수어통역사가 되었기 때문에 평생 농인과 함께하는 삶을 결정한 거죠ㅎㅎ그래도 여전히 소외된 사람, 상처 받은 사람에 대한 비전은 계속 있어요 수어통역이 필요한 청각장애인이 아니더라도 노숙인, 미혼모가정, 특히 청소년 아이들에게 마음이 많이 가서 기독교 대안학교에서도 좋은 수어통역사로서 함께 하고 싶어요 수어과목 만들어서 크리스천 수어통역사를 양성하고, 농사회에는 좋은 수어통역사를 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항상 옆에 보내주시는 사람들 사랑하면서 살 거예요

 

오늘은 수어와 농인을 사랑하는 소보로의 수어통역사 채주연님을 만났습니다! 수어통역사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수어통역사로서 느끼시는 감정들에 대해서 많이 말씀해주셨는데요. 앞으로도 소보로에서 항상 꽃길만 걸으시길 바라면서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앗! 그리고 주연님께서 최근에 유튜브를 시작하셨습니다. 수어 찬양과 소보로, 일상 등등 다양한 컨텐츠를 올려주시니까, 궁금하신 분들은 많이 많이 찾아봐주세요ㅎㅎ! (인스타그램은 링크 클릭!)

https://www.youtube.com/channel/UCGulGbBsLFGpjtssQGCM15Q

 

수채화 / 수어 속의 채주연

수어(화) 안에 채주연

www.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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